평범한 하루가 남긴 선물
Small Moments of Happiness
아침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여유롭게 하루를 열고, 누군가는 아이들 등교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 아침을 보낸다.
출근길 만원 전철에 몸을 싣는 사람도 있고, 이른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열고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작되는 아침.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은 똑같다.
또 하나의 새로운 하루.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물론 매일이 즐겁지만은 않다. 피곤한 날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매일 똑같다고 생각하는 하루가 정말 똑같은 하루였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커피숍에서 주문을 받는 직원,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님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어떤 사람은 늘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다. 별것 아닌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주고받고 나면 왠지 마음까지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무표정하고 퉁명스럽게 손님을 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할 때가 있다.
물론 웃고 있는 사람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에게도 힘든 일이 있고, 지치고 속상한 날이 있을 테니까.
그래도 나는 사람을 대하는 작은 미소 하나가 생각보다 큰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미소를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미소를 건넬 수도 있으니까.
아주 오래된 일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재래시장에서 김치를 팔았다. 나름 창업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김치를 파는 나를 보고 주변에서는 웃었다.
“대학까지 졸업해서 시장에 쪼그리고 앉아 김치를 파냐?”
사실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얼마 벌지도 못했다.
숫기도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김치를 사라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김치 앞에 앉아 있기만 하니 옆에서 장사하시던 아주머니가 답답하셨는지 나 대신 김치를 사라고 외쳐주시기도 했다.
시장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딸처럼 챙겨주시던 완자 가게 할머니와 할아버지.
장사를 마치고 남은 것이 있으면 조금씩 챙겨주시던 소고기 가게 아저씨.
서툰 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시장 사람들.
그때 나는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힘들었던 기억보다 그분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시끌벅적했던 시장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겨운 목소리, 작은 것을 나누며 웃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는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귀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는 새벽 꽃시장에 들러 꽃을 사다가 매일 아침 학원 화장실에 놓아두곤 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다.
그저 화장실이 너무 삭막해 보여서 조금 일찍 일어나 도매시장에서 꽃을 사다가, 할 줄도 모르는 꽃꽂이를 서툴게 해서 놓았을 뿐인데 직원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선물 가게에서 일할 때는 어떤 손님이 수줍게 다가와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골라줄 수 있냐고 물었다.
생각해 보면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내가 골라준 선물을 정말 그분의 여자친구가 좋아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주 정성껏 선물을 골랐고, 서투르긴 했지만 나름 예쁘게 포장해서 건네주었다.
포장도 너무 예쁘게 해줘서 고맙다며 선물을 가지고 나가는 손님을 보면서 왜 내가 그렇게 설레었는지.
어린 나이에 김치를 팔고, 잠을 설치며 새벽시장에서 꽃을 사고, 서투르게 누군가의 선물을 포장하던 그 평범하고 평범했던 시간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줄은 그때는 몰랐다.
그때 얼마를 벌었는지는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만났던 사람들, 나누었던 마음, 작은 일에도 기뻐했던 순간들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하는 시간은 단지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 내어주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인생을 채워가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 아닐까.
물론 모든 일이 즐겁지는 않다.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할 땐 정말 속상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오늘이라는 하루, 그 시간만큼은 내 인생에 무언가를 남기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것을 배웠거나, 좋은 사람을 만났거나,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억 하나를 남겼거나…
그러고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하루는 없지 않을까?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
나는 지금도 가끔 그 시절 시장 사람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그때 그분들은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그분들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될 거라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그저 작은 친절을 나누어 주었을 뿐이겠지만, 그 마음들은 모이고 모여 내 인생의 참 따뜻한 추억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무심코 건넨 나의 인사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수도 있고, 별생각 없이 베푼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작은 행복을 선물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대되는 오늘…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평범한 순간들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워주기를 기대하며…
평범한 아침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에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음악. 너무 밝아 신경 쓰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축 처지지도 않는 편안한 아침 음악.
그 음악에 어울리는 풍경으로 작은 마을의 하루를 유화 이미지에 담았다.
빵을 굽고, 나무를 다듬고, 도자기를 만들고, 꽃을 고르는 사람들.
저마다 다른 일을 하지만 그들의 하루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 다른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기쁨이 되는 모습이다.
그렇게 평범한 마을의 아침을 그리다 보니 오래전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Small Moments of Happiness〉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오늘이라는 시간이 작은 행복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릴렉싱 음악 영상이다.
작품 정보
음악 제목: Small Moments of Happiness
에세이 제목: 평범한 하루가 남긴 선물
아티스트: Find Happy Way Music
제작 및 기획 : Glory Kim
작품 유형: 릴렉싱 음악 / 유화 이미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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