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가 가르쳐준 삶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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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가 가르쳐준 삶의 진실 | 행복 에세이
2016년, 드라마 도깨비는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방영되었다.
혹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어린애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도깨비는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선택 그리고 운명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김은숙 작가의 철학. 그리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수많은 명대사들.
나는 이 드라마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품 속 캐릭터들의 삶과 그들이 내린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빚어낸 운명까지.
드라마는 깊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 나는 이 드라마를 아무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번째는 놀라움으로,
두 번째는 대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며 보았고,
세 번째는 그 의미들을 음미하며 빠져들었다.
아마 네 번째도 보게 될 것 같다.
내가 선택한 답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심오하다고 느꼈던 대사는 신이 한 말이었다.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이 대사가 내 마음에 깊게 와닿았던 건,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나’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힘들 때면 신이나 운명을 탓한다.
하지만 선택은 철저히 나의 몫이다.
신은 결코 나를 대신해서 무언가를 선택해주지 않는다.
그저 묻고 또 묻는다.
“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고.
선택과 관련해 깊은 여운을 남긴 또 다른 장면이 있다.
어릴 적 도깨비의 도움을 받아 훗날 성공한 변호사가 된 소년.
그가 죽어서 도깨비를 다시 만났을 때 도깨비는 이렇게 묻는다.
“왜 17번 문제의 답이 4라고 알려줬는데도 틀렸느냐?”
소년은 조용히 대답한다.
“답이 4라는 걸 알았는데, 저는 아무리 풀어도 2더라구요. 그건 제가 못 푸는 문제였어요.”
그때 도깨비는 이렇게 말한다.
“아니, 넌 아주 잘 풀었단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너의 정답이다.”
정답이 4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내린 답은 2였다.
내가 알고 있던 정답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내 방식으로 풀어낸 답을 따를 것인가.
그것은 철저히 나의 선택이다.
이 대사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설령 우리의 인생에 정답이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가 내린 선택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틀린 답으로 보일지라도, 나에게는 내가 열심히 풀어낸 답이다.
“기적”이란?
이 드라마에서 ‘기적’을 해석하는 시각도 남달랐다.
보통 사람은 기적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도깨비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기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적을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삶을 바꾸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사람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놓쳐버린다.
그리고 또 이런 말도 나온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간 순간이다.”
신은 누구의 인생에도 머물다 간다.
지치고 힘들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을 때,
누군가의 손길이 나를 밀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신이 머물다 간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절망을 선택하고 자포자기할 것인지,
희망을 선택하고 다시 일어설 것인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이 드라마에서 은탁은 지칠 대로 지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도깨비라는 기적이 다가온다.
그것은 정말 기적이었을까?
은탁의 강인한 삶에 대한 태도는 그 기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세상이 가혹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 발, 또 한 발 걸어간다.
그것 또한 그녀가 내린 선택이다.
선과 악,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 대사도 잊을 수 없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짜 어른의 질문들을. 세상에 대해, 주변인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진짜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세상을 움켜쥐기 바쁜 사람이 아니라,
주변의 기쁨과 슬픔에 귀 기울이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나도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을까?
이 드라마는 나에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시간을 주었다.
도깨비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진짜 질문과 선택, 그리고 성장이 담겨 있다.
“지금 나의 선택은 진짜 나의 정답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인생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선택을 통해 나의 삶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선택이 무엇이든, 나의 인생은 나의 정답으로 채워질 것이다.
어쩌면 김은숙 작가가 숨겨둔 메시지는 훨씬 더 깊고 심오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도깨비는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해준 드라마다.
여러분도 이 드라마를 다시 본다면, 나와 같은 질문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 나의 선택은 나의 정답인가?”
© Glory Kim
이 글은 Glory Kim의 순수 창작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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