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알려주는 기도 잘하는 방법
어느 날 이미 청소년이 된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맨날 나한테 무슨 일이든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잖아?
기도를 들어주셔도 하나님의 뜻, 안 들어주셔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아시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신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았어.
엄마는 당장은 왜 안 주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라고 말하지?
그럼 기도를 들어주시면 하나님의 응답이고, 기도를 안 들어주셔도 하나님의 은혜라면, 왜 기도를 해야 해?
어차피 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도 안 해도 되잖아?
내가 기도를 안 해도 나한테 필요한 거면 주실 거고, 나한테 안 좋은 거면 기도를 아무리 해도 어차피 안 들어주시는데…
왜 엄마는 자꾸 나더러 기도하래?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뭐야?”
아이의 물음에 나는 순간적으로 답할 말을 잃었다.
사실 나 역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이 많았다.
우리는 왜 기도를 할까?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까?
기도란 과연 무엇일까?
기도의 시작: 간구의 기도
나는 한때 무언가를 달라는 간구의 기도를 많이 했었다.
“하나님,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주세요.
건강을 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마치 하나님께 청원서를 올리듯,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히 구하며 기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도한다고 해서 주시고, 안 한다고 해서 안 주시는 걸까?
들에 핀 백합화도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화려하게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하물며 자녀인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지 않으실까?’
어차피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거라면,
나는 하나님께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서 내 기도의 방식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나는 나의 필요보다는 다른 것을 구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에게 지혜를 주셔서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잘 키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족에게 진정한 평안을 주셔서 그 모습을 이웃에게도 보여주게 해주세요.
믿는 사람으로서 본이 되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실족하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의 변화: 관계를 위한 기도
기도 방식이 바뀌고 나서, 나는 이전의 간절함이 점차 사라짐을 느꼈다.
그때는 원하는 것을 간절히 구하며 매달렸지만,
이제는 내가 바라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나에게 복이 될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기도의 끝은 늘 이렇게 마무리되곤 한다.
“주님, 주님의 뜻대로 해주세요.”
점점 진정한 기도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하나님께 자주 묻게 되었다.
아이의 질문을 다시 떠올린다.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하나님께 묻는다.
‘하나님, 우리는 왜 기도를 해야 할까요?
기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과연 어떤 기도일까요?’
기도란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대화
다음 날 아침, 아이와 식사를 하며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엄마도 솔직히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생각하는 기도는 이런 것 같아.
네가 엄마에게 배고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시간이 되면 음식을 준비하고,
계절이 바뀌면 옷을 사줘.
네가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네가 필요한 것을 살피고,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노력해.
네가 달라고 하지 않아도 필요하면 주고,
너에게 해가 될 것 같으면 아무리 원해도 주지 않아.”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엄마, 말 안 해도 필요한 건 주니까 난 엄마랑 말 안 할래.’
그러면 엄마는 너무 슬플 거야.
네가 엄마와 대화했던 건,
그냥 뭔가를 얻기 위한 거였구나… 그런 마음이 들 테니까.
엄마는 네가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고,
너의 마음과 생각을 계속 나누었으면 좋겠어.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는 관계로.”
그리고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하나님과의 기도도 마찬가지 아닐까?
기도는 단지 무언가를 달라고 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내 마음을 나누고,
내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거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
“그럼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어떻게 들을 수 있냐고?”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마음을 열고 들으면 정말 들려.
하나님은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친구나 가족을 통해서,
우리가 겪는 일들을 통해서,
때로는 자연을 통해서도 말씀하셔.
심지어 길을 걷다 우연히 보게 된 들꽃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실 수도 있어.”
기도의 이유: 하나님과 관계를 맺기 위한 과정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다 아셔.
기도하지 않아도 그분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셔.
하지만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야.
엄마와 네가 대화하면 관계가 깊어지듯,
하나님도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그분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는 거야.”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나 역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왜 기도하는가?
기도는 단순히 필요를 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그분의 뜻을 듣는 시간이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방법이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귀한 여정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비록 모든 기도의 결과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뜻이라 믿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그럼에도 내가 기도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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